신천지 연루설’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미래통합당이 ‘시계’ 때문에 당혹스런 처지에 빠졌답니다. 신천지의 교주인 이만희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전날(2일)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사과한 상황에서, 이 총회장이 차고 있던 시계가 더 큰 화제로 떠오른 때문이다. 시계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‘의도’를 놓고 설이 분분하답니다. 여권은 신천지와의 관련성을, 야권은 여권의 정치공작설을 내세우며 대립하는 모양새입니다.
이전에 이 총회장은 2일 회견서 봉황 그림과 함께 ‘박근혜’라는 서명이 새겨진 금장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차고 나온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답니다. 두 차례 큰 절을 하며 소매가 걷혀 올라가 번쩍이는 시계 모습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. 그렇잖아도 ‘통합당과 신천지 연루설’에 골치를 앓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28일 이 총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“새누리당의 당명을 본인이 지어줬다는 이만희의 거짓 발언은 그 자체로 새누리당(통합당의 예전 정당)의 명예를 훼손하는 상황이다”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답니다.
일단 친박계 인사들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공식 기념시계로 은장 시계만을 배포했기 때문에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는 ‘가짜’라는 입장이랍니다.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“금장시계는 없었던 상황이데가 날짜판도 없었다”며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가 “가짜”라고 못박았답니다. 실제로 당시 대통령 기념시계 위조품이 유통돼 수사가 이뤄진 적도 있답니다. 신천지 쪽은 “5년 전에 한 장로가 줘서 받은 것이다. 그런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른다”라고 전했답니다.